"제주항공 사고 계기로…교내 '항공안전센터' 설립 3월로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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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항공대가 3월 ‘항공안전센터’를 설립한다. 항공대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항공안전센터 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허희영 항공대 총장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항공대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에선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며 “이에 항공안전센터를 만들 예정이었는데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그 시기를 3월로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허희영 항공대학교 총장이 14일 경기도 고양시 항공대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의 최대 화두는 탈탄소와 안전이었다. 1~2년간 중단됐던 비행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 항공 질서를 설계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선 항공업계에 안전에 대한 경고를 강화했다.

이에 항공대는 기존 항공안전교육원에서 항공 안전에 대해 교육을 하는 것을 넘어 항공 안전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종합센터를 만들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항공안전센터는 이장룡 항공대 항공운항학과장이 맡을 예정이다. 허 총장은 “항공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 분야 학교”라며 “학교에서도 항공 안전을 연구하고 교육해야 할 역할이 생겼다”고 밝혔다. 항공대는 작년 9월 ‘2024 항공안전문화포럼’도 개최하기도 했다.

항공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허 총장의 생각이다. 허 총장은 “직장(항공사) 내에 항공 안전 문화, 공정문화가 형성돼 조종사가 판단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회항하고 비행을 포기할 권한을 줘야 한다. 기름값이 얼마인데 되돌아왔냐며 윗사람한테 혼날까봐 숨기고 보고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최근 1년 사이 항공 안전 자율보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는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짚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항공 안전 자율보고’ 건수는 2019년~2022년까지만 해도 140~170건이 보고됐으나 2023년엔 302건, 2024년엔 569건으로 늘어났다.

허 총장은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항공 안전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우리나라의 항공 안전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우리나라는 항공 안전국”이라면서도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그동안 살펴보지 못했던 관제사 경력까지도 다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길게 보면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안전 관리를 강화한 덕분에 가장 안전한 항공사가 됐다”며 “제주항공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4월 항공안전혁신방안을 발표한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공항 내 조류 탐지·퇴치 강화, 비행기 정비시간 강화를 비롯해 방위각 시설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등 각종 공항 시설 개선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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