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벌 마늘 피해로 생산 급감
“토양 소독 뒤 5~7g 씨 마늘 파종”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마늘 파종 시기를 앞두고 우량 씨 마늘 선별을 당부한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마늘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제주는 지난해 벌 마늘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벌 마늘은 마늘의 댓잎 안쪽에 새잎이 나는 2차 생장 피해로, 발생 시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 마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줄었다.
제주 농기원에 따르면 마늘의 수량과 품질은 건전한 씨 마늘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과거 마늘에 감염된 병해충이 다음 세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토양 소독과 함께 병해나 상처가 없는 씨 마늘을 선별해야 한다.토양 소독을 위해서는 파종을 앞둔 재배지에 퇴비와 석회비료를 고르게 뿌린 후 깊이갈이를 해야 한다. 이후 흑색썩음균핵병, 선충, 응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전용 약제를 살포하고 비닐을 덮는다. 파종 1~2주 전에 비닐을 걷어 소독 약제의 가스를 날린 뒤 마늘을 파종해야 한다.
씨 마늘의 적정 무게는 5~7g이다. 이보다 가벼우면 수확량이 줄고, 10g 이상일 경우 벌 마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 농기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월동 전 병해충 피해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토양 소독과 우량 씨 마늘 선별·소독, 그리고 적정 시기의 파종이 월동 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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