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유해 417구 중 147구 채혈로 확인
“실종자 가족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제주도는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행사장 내에 ‘4·3 행방불명자 유가족 확인을 위한 DNA 채혈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17구의 4·3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지만, 이 가운데 유가족의 DNA 채혈을 통해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147구(대전 골령골 1구, 광주형무소 1구 포함)에 불과하다.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이유다.
채혈을 마친 홍 씨는 “1949년 당시 20대였던 할아버지는 밭을 일구기 위해 나갔다가 군경에 영문도 모른 채 잡혀갔다”며 “이후 재판을 받고 목포형무소로 끌려갔고, 곧장 한국전쟁까지 터지면서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홍 씨는 “할아버지의 부재로 우리 가족은 빨갱이 낙인이 찍혀 아버지 대(代)는 공무원에 임용되지 않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며 “오늘 뽑은 피를 통해 할아버지가 가족의 품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크랭크인 첫 장면은 실제 유족들이 비석을 닦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아이가 국화를 들고 뛰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정 감독은 “아이가 뛰어다니는 장면과 밝음을 통해 (4·3)의 상생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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