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종욱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고 있다. KIA는 고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고종욱(36)이 팀의 6월 대반격에 방점을 찍었다.
고종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 득점을 포함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KIA의 6월 월간 승률 1위(15승2무7패) 달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확정한 KIA는 시즌 41승3무35패를 마크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고종욱은 이범호 KIA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했다. 올 시즌 이 감독이 고종욱을 1번타자로 선발출전시킨 것은 이번이 2번째였다. 원래 테이블세터를 꾸리던 이창진, 박찬호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측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고)종욱이의 배팅 감각은 (최)형우 정도의 레벨이다. 변화가 많은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공을 종욱이가 공략해줄 것”이라며 “종욱이가 출루하면 팀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종욱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함께한 염경엽 LG 감독도 “종욱이가 제일 무섭다. 난 종욱이를 잘 알지 않느냐. 바운드된 공도 안타를 만들어낼 선수”라며 경계했다.
고종욱은 두 사령탑의 예상대로 첫 타석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첫 타석에선 치리노스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게 깔린 투심패스트볼을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후에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존 바깥쪽 하단 모서리에 꽂힌 포크볼을 걷어내 다시 한 번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아쉽게도 2번의 출루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KIA 고종욱(왼쪽)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6회초 결승 득점을 올린 뒤 이범호 감독(오른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고종욱은 답답한 흐름을 직접 끊고 나섰다. 0-1로 뒤진 6회초 1사 2루선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존 바깥쪽 경계를 노린 치리노스의 초구 포크볼을 곧바로 때려냈다. 고종욱이 포문을 연 뒤에는 KIA 타자들도 깨어나기 시작했다. 고종욱은 계속된 1사 3루서 패트릭 위즈덤의 1타점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KIA는 이후에도오선우, 김석환의 적시타, 대타로 나선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6회초에만 총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도 고종욱의 덕을 봤다. 선발 윤영철은 5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2승(6패)째를 올렸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지원받지 못했던 그는 6회초 빅이닝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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