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2의 래리 버드’로 불리는 듀크 대학 출신의 백인 포워드 쿠퍼 플래그(18)가 예상대로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부름을 받았다.
![]() |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백인 포워드 쿠퍼 플래그 애덤 실바 NBA 커미셔너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
댈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개최된 2025 NBA 드래프트에서 플래그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앞서 댈러스는 지난 달 13일 열린 2025 NBA 드래프트 추첨에서 겨우 1.8%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는 NBA 드래프트 추첨 역사상 가장 낮은 확률로 1순위를 획득한 사례였다.
예상대로 댈러스의 선택은 최대어인 플래그였다. 2006년 12월 21일 생인 플래그는 현재 듀크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신장 207cm, 윙스팬 213cm의 압도적인 체격조건에 엄청난 운동신경과 빠른 속도, 슈팅 능력에 수비력까지 농구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백인 선수가 1순위로 뽑힌 것은 1977년 마이클 켄트 벤슨 이후 무려 48년 만이다. 아울러 18세 186일에 지명을 받은 플래그는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18세 178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순위 지명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도중 에이스 루카 돈치치를 레이커스로 떠나 보낸 댈러스는 플래그라는 새로운 간판스타를 얻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9승 43패로 서부 콘퍼런스 10위에 그친 댈러스는 앤서니 데이비스, 데릭 라이블리 2세, 대니얼 개퍼드, PJ 워싱턴, 나지 마셜 등에 플래그를 더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플래그는 1980년대 활약한 래리 버드 이후 명맥이 끊긴 백인 슈퍼스타 계보를 이을 주인공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래리 버드의 과거 영상을 보면서 농구 선수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 직전에는 “버드가 내 경기를 보러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가드 딜런 하퍼(19)를 뽑았다. 201cm의 다재다능한 가드인 하퍼는 19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끈 론 하퍼의 아들이다. 샌안토니오는 하퍼가 신장 221cm의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와 함께 팀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NBA 신인왕(웸반야마, 스테폰 캐슬)을 배출한 샌안토니오는 하퍼를 통해 3년 연속 신인왕 배출을 노린다.
바하마 출신 가드 V.J.에지컴(19)은 3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됐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샬럿 호니츠는 듀크대 슈팅 가드 콘 크누펠을 선택했다. 당초 3순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에이스 베일리는 5순위로 유타 재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1라운드 1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중국인 센터 양한센(218cm)이다. 야오밍(2002년 1순위), 이젠롄(2007년 6순위)에 이어 중국인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순위로 NBA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NBA 1라운드 지명 역시 이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번 NBA 드래프트는 지난해에 이어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첫날은 1라운드 지명만 열렸고 2라운드는 27일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