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규 “윤소희 누나동생 사이…상금은 기부, 최현준에 하고픈 말 無” [DA:인터뷰①]
‘데블스 플랜: 데스룸’ 우승자 정현규가 인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종연 PD와 함께 시즌2 우승자 정현규가 참석했다.
먼저 정현규는 “오늘 인터뷰에서 와주셔서 감사하다. 성실히 답하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당초 정종연 PD 1인의 인터뷰로 계획됐으나 뒤늦게 합류한 그는 “나도 라운드 인터뷰 할 의향이 있었는데 잘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같이 하게 됐다고 하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방송 이후 반응을 보면서 스스로 되물어봤다. 우승을 위해서 정말 진심으로 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시청자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도 내 책임이다. 불편한 감정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가 잘했기보다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했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우승하면서 느낀 점은 진심보다 사람들에게 진심이 어떻게 잘 전해지냐가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격렬했던 반응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지난 2023년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돌아온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둑의 전설’ 이세돌을 비롯해 아나운서이자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시험을 패스한 강지영, 과학고를 조기졸업한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음악프로듀서 세븐하이, 미스코리아 진 출신 대학생 이승현, 멘사 코리아 아이큐 측정 최대치인 156을 인정받은 서울대 출신 인플루언서 정현규, 카이스트 출신 모델 최현준 그리고 배우 저스틴 H. 민, 슈퍼주니어 규현, 가수 츄가 참가했다. 비연예인 참가자로는 1000명이 넘는 경쟁자를 뚫고 성형외과 의사 김하린, 2021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박상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손은유, 보드게임 마스터 티노가 출연했다. 총 12부작으로 편성된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3주에 걸쳐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공개됐다.
‘데블스 플랜2’에서 최종 우승하며 상금 3억8천만원의 주인공이 된 정현규. 그는 “우승 상금은 프로그램 끝나고 수령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출연진분들에게도 맛있는 거 사드리는데 쓰고 내가 프로그램과 시청자분들에게 피해를 끼쳤으니까 나중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현규는 우승자가 공개되기 전 혜리의 유튜브 채널 ‘혤스클럽’ 출연 당시 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바. 그는 “원래부터 기부를 할 생각이 있었는데 ‘혤스클럽’에서는 진행자 분이 어떻게 쓰이는지 말하는 것을 통해서 우승자를 추측하시더라. 우승자인 것을 들키면 안 되어서 그렇게 말한 것도 있는데 원래부터 기부할 생각이 있었다”고 무연했다.
정현규는 “이번 일로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미숙하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향후 구체적으로 방송 활동이나 연예 활동을 할 계획은 없다”고도 전했다.
‘데플스 플랜2’에서 생활동 멤버 규현, 윤소희과의 연합 덕분에 더욱 승승장구한 정현규. 그는 파이널 대상이었던 윤소희와 뜻밖의 러브라인에 대해 “생활동에서 규현 형과 나와 윤소희 누나 셋이서 ‘끝까지 올라가서 피스를 다 제외하고 셋이서 한 번 재밌게 경쟁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열애설처럼 보여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소희 누나와는 지금은 좋은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소희가 정현규와의 파이널 매치 도중 한 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현규에게 우승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관련해 정현규는 “규현 형, 소희 누나, 나 셋이서 팀으로 연전연승했다. 과정에서 셋이 끈끈해져서 동지애가 피어나서 한 팀으로 열심히 했다.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내가 이기기 위해서 전략적 선택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윤소희 누나와 규현 형이 내 편이 되어줬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본 것 같아서 사과드렸고 (두 분이) 괜찮다고 했다”며 “우승은 양보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고 치열하게 싸웠다. 7일 동안의 여정이 있다보니까 체력적으로 심했다. 100% 컨디션으로 파이널 매치에 임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둘 다 최선을 다한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최현준과의 감옥 매치 ‘수식 피라미드’ 당시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게임 내내 앞뒤로 몸을 흔들고 두 눈을 부릅뜨는 모습에 ‘공포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던 터. 정현규는 “그 안에서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니까 화면에 있는 숫자가 생각보다 작아서 알파벳을 잘못 읽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기울여서 눈을 크게 뜨고 봤다”고 밝혔다.
“최현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방송 전부터 현준이와 친해졌고 반응을 보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지금도 친하다. 달리 할 말은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이 손잡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서는 “또래다 보니까 지난해 9월에 녹화가 끝나고 출연진들끼리 자주 놀았다. 현준이와 둘이서 만난 적도 있다. 손잡고 있는 사진은 회식 자리였을 것”이라며 “현준이와 취해서 손을 잡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편집 관련해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정현규는 “이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했고 취지에 맞게 한 번 진심으로 우승만을 위해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임했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 내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이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함이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간과했던 것 같다. 책임을 알고 좀 더 고치고 성장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진심으로 임했는데 과정에서 많은 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잘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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