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친청-친석 악의적 갈라치기”… 李와 갈등 아닌, 김민석과 대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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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모두 李정부 성공 바라는 친명”
친명-친청 대립 구도 피하기 의도
오늘 李귀국행사 鄭-金 모두 참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8·17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친청(친정청래)파가 어떻고, 친석(친김민석)파가 어떻고는 악의적 갈라치기”라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의원들을 ‘친명’(친이재명) 대신 ‘친석’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대결 구도를 강조한 것. 하지만 친명계에서는 “친청은 사실상 반명(반이재명)이라고 해야 할 분위기”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18일 이 대통령 순방 귀국 환영 행사에 김 총리와 정 대표 모두 참석한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뒤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만나는 건 처음이다.

● 鄭 “친청-친석은 갈라치기, 與 모두 친명”

정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석’을 거론하며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8일 기자회견과 13일 X(옛 트위터)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한 것을 고리로 친명계의 연임 포기 등 공세가 거세지자 구도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일 정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친명 대 친청’ 구도로 해석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대표가 ‘친석’이라는 표현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정 대표는 자신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에서 이 대통령 시계로 교체했다는 주장에도 반박하며 “(내가) 이 대통령 시계 1호를 받았고 시계를 그때부터 찼다”고도 했다.

반면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친명계뿐만 아니라 중립 지대 의원들까지 정 대표를 비판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원하지 않을 친명 대 친청 구도로 흐르는 데 대해 정 대표 측도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에선 1인 1표제에 이어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두고 정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당은 평가위를 내부 4명, 외부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하고, 다음 주 첫 회의를 시작으로 8주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평가서를 직접 작성한다면 누가 그 결과를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설이 나오는 김영호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현 지도부가 주축이 되어 치른 지방선거 평가를 현 지도부가 주도한다는 것은 관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 靑, 18일 귀국 행사에 鄭-金 다 불러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18일 이 대통령 순방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귀국 환영 행사에도 정 대표가 불참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 대통령이 최종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출국 환송 행사 때 김 총리만 부른 데 대해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김 총리에게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 데다, 과열된 당권 경쟁으로 지지층이 분열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16일에 이어 이틀째 호남 일정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17일 오전 전남 여수에서 열린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에 참석해 관계자들과의 정책 간담회를 통해 업계 현황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전남 광양에서 열린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18, 19일에도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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