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경쟁 상대인 박찬대 의원을 "참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체력은 제가 좀 더 세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정 의원은 제주시 노형동 제주노동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시 갑 지역위원회 당원 간담회에서 "박 의원보다 무엇을 잘 할 수 있느냐"는 한 당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박 의원에 대해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친구"라며 "참 좋은 사람이다. 역대 원내대표 중에 제일 잘했고, 절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웬만하면 못 하는 일인데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출마하지 않았다면 저도 박찬대를 찍었을 것이다. 항상 응원한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런데 제가 박 의원보다는 체력적으로 좀 더 센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박찬대 의원, 저 이렇게 셋이서 자주 만났었는데 '박잔대'라는 우스갯소리도 하고 그랬다"며 웃었다. 그는 "박 의원이 좋은 분은 박 의원을, 제가 좋은 분은 절 찍으면 된다. 여러 자료나 인터뷰를 보고 판단하시면 된다"며 "전 그냥 박 의원보다 딱 한 표만 더 얻으면 된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거듭 본인의 리더십과 개혁 드라이브를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는 집권 1년 차 때가 정말 중요한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한번 해 보겠다"며 "전 강력한 개혁 대표를 꿈꾼다. 전쟁에서도 이기려면 시간과 공간을 장악해야 한다. 추석 전에 신속하게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해내겠다"고 전했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는 '노컷 대표'가 되겠다"면서 "자격 자체가 안 되는 사람들은 자격심사에서 걸러내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두 경선에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