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발생 이틀째인 27일 유세를 전면 중단한 채 사고 수습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소문 고가차도 참사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26.5.27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27일 오후 희생자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생명 안전은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하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은 “별도의 선거운동 재개 시점은 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의 완전 수습에 집중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붕괴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6.5.26 ⓒ 뉴스1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사고 현장을 찾았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현장 수습과 빠른 철도 운행 재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오후에는 비공개로 희생자들의 빈소를 조문했다. 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충남 논산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묵념을 한 뒤 6·3 지방선거 후보들을 향해 “유가족이 슬픔에 잠긴 이 시간에 요란하게 율동하고 로고송 크게 틀고 하는 선거운동,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운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당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회의 말미에 묵념했다.
다만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민주당 정 후보 단톡방에서는 또다시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하려 했던 정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오 후보를 겨냥해 “도시가 보다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 감수성이 담보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