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55)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제임스하디프로풋볼명예의전당인비테이셔널(총상금 220만달러)에서 준우승했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더올드코스앳브로큰사운드(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그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 2타 차로 준우승했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3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3번홀(파3) 보기로 주춤하는 듯하다가 다음 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7번(파4)과 10번(파5), 15번(파4)에 이어 16번홀(파5)까지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남은 두 개 홀에서 카브레라가 1타를 줄이는 동안 최경주는 모두 보기를 기록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한국인 최초의 PGA투어 선수로,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뒤 2020년부터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해 퓨어인슈어런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고, 지난해 7월에는 메이저대회인 더시니어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9개월 만에 3승 사냥에 나선 최경주는 맹추격했으나 아쉽게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톱10이자 최고 성적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은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우승자 카브레라는 2009년 마스터스 우승자로, 성폭력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30개월간 복역했다. 2023년 12월 필드에 복귀한 뒤 지난해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챔피언스투어 데뷔 26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