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빈, 커리는 배트맨...빌런들아 덤벼!” 새 팀과 PO가는 버틀러의 각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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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합류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지미 버틀러가 각오를 전했다.

버틀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플레이-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을 121-11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로빈 역할을 맡을 것이다. (스테판) 커리는 내 배트맨이다. 그리고 서부컨퍼런스에는 투페이스, 조커, 리들러같은 빌런들이 있다. 아직 이겨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버틀러는 39분 43초를 소화하며 3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2개 포함 20개의 야투를 시도해 12개를 넣었고 18개의 자유투 중 12개를 넣었다.

버틀러는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버틀러는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상대 센터 잭 이데이의 마크를 뚫고 팀 공격을 이끈 그는 “놀랍지 않았다. 언제나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 찬스가 나면 슛을 쏘고, 돌파를 하며 자유투를 유도한다. 열린 동료가 있으면 패스한다. 누가 나를 막든, 나는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경기한다”며 상대 수비에 대처한 방법에 대해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내 지점을 잘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은 언제든 내가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지점에서 공을 받아 슛을 넣거나 더 좋은 기회가 있는 선수에게 공을 넘겨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내가 몇 차례 공격을 진행했고, 그 다음은 커리가 모든 것을 해냈다”며 말을 이었다.

1쿼터 두 차례 3점슛을 성공시킨 것에 대해서는 “나도 슛을 쏠 수 있다. 그저 3점슛을 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페인트존으로 돌파해서 레이업이나 미들슛을 넣거나 나보다 더 좋은 슈터에게 패스를 하려고 한다. 여러분들은 내가 더 많은 3점슛을 넣기를 바라는 거 같은데 나는 레이업을 좋아한다”며 3점슛을 ‘못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6개의 자유투를 놓쳤고, 2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특히 4쿼터 막판 범한 턴오버는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치명적인 턴오버였다.

커리와 버틀러가 경기가 끝난 뒤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커리와 버틀러가 경기가 끝난 뒤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그는 ‘턴오버와 자유투 놓치는 것 중 뭐가 더 신경쓰이는가’라는 질문에 머리를 싸매면서 “턴오버”라고 답했다. “턴오버하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 7일 휴스턴에 96-106으로 패한 경기에 관해서도 “턴오버가 문제였다. 턴오버를 너무 많이했다”며 턴오버가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우리가 공을 신경쓴다면, 좋은 위치에 잇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만 걱정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다음 상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버틀러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끝에 마이애미 히트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다. 한때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를 겪었던 골든스테이트는 버틀러 합류 이후 23승 7패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결국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어떤 느낌인가, 다른 팀에 있을 때와 다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이곳에 오기전 커리, 드레이몬드 그린, 스티브 커, 마이크 던리비 단장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믿었고, 그들도 나를 믿었다. 우리는 이제 나가서 계획대로 우리가 연습한 것들을 플레이하며 몇 경기 더 이기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복귀한 커리에 대해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한 버틀러는 “나는 어떤 팀이든 내가 있으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팀이든 커리가 있으면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커리와 함께 호흡을 맞출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버틀러는 상대의 변칙 매치업에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버틀러는 상대의 변칙 매치업에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스티브 커 감독은 “오늘 자유투를 18개나 얻었다. 이것이 지미거 경기를 컨트롤하는 장식이다. 이것이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런 중요한 순간, 중요한 경기에서 꾸준히 팀을 안정시킨다”며 버틀러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슛어라운드 시간에 예상되는 매치업에 대해 논의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누가 붙든 상관없다. 내게 공간만 만들어 달라. 그리고 공만 달라. 그러면 뭔가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보셔서 아시지 않은가. 우리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우리는 움직임을 얻었고 커리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훌륭한 아이소 팀으로 거듭났다.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다. 수많은 스크린을 뚫고 다닐 필요없이 공격을 전개하며 자유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이점”이라며 버틀러가 미친 영향에 관해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승리로 나흘간 휴식을 얻었다. 커 감독은 “오늘 경기전 오늘 경기의 의미를 역간 평가절하하려고 했지만, 우리는 오늘 이겨서 나흘 휴식을 얻는 것이 절실했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 3주간 매 경기를 낙아웃 게임처럼 뛰어왔다. 높은 수준의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며 힘든 일정속 휴식을 얻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버틀러는 “휴식괴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자유투 연습도 많이 하고 도미노도 많이 하고 커피도 많이 마실 것”이라며 나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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