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는 4일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잇단 어린이 화재 참변과 관련해 ‘심야 아동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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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린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부모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실장은 “당장 모든 부모에게 혜택을 줄 수 없더라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저소득 가구 등을 우선 대상으로 돌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심야 시간대나 긴급한 돌봄 공백 상황에 대비해 아이 돌봄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 조사를 거쳐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 기관도 이른 시일 안에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4000여곳 가운데 10% 가까운 344곳에서 오후 8시 이후까지 연장 돌봄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데, 시간을 연장하고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또 “이번 사고들은 모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했다”며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의 화재 초기 유효한 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어린이 등 노약자 대피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약 2만 4000여 단지의 화재 취약점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스프링클러를 사후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기술적·재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국민께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화재 안전 및 대피 교육도 대폭 강화한다. 윤 실장은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가능한 많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화재 대피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소방관이 직접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화재 초기에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가르치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과 지난달 24일 부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어린 자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