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융합 이끌 국내외 포닥 400명 채용”… 5년간 3000억 들여 美 이탈 연구자 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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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의 핵심 주체” 적극 지원
연봉 9000만원, 연구비 6000만원
4대 과기원, 美 현지서 채용설명회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가 AI 융합 분야 국내외 박사후연구원(포닥) 400명 확보를 위해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비 예산 삭감으로 벌어진 미국 내 연구자 이탈 행렬을 과학기술 인재 ‘리쇼어링(국내 복귀)’ 기회로 활용하자는 의도도 깔려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1000억 엔(약 95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해 미국을 이탈하는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4대 과학기술원(KAIST, UNIST, DGIST, GIST)은 AI 융합 분야 ‘이노코어 연구단’ 8개를 선정하고 국내외 박사후연구원 400명 채용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박사후연구원 중심 집단연구를 통해 우수 청년 연구자의 성장과 국내 산학연 연구 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은 시급성을 감안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300억 원이 반영됐으며, 이후로도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을 통해 선발된 박사후연구원에게는 연봉 9000만 원을 보장하며 1인당 6000만 원의 연구비도 지원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단 참여 기업이나 다른 연구 과제를 매칭하는 추가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이 박사후연구원이 첨단 기술 연구의 핵심 주체라고 보고 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딥시크의 핵심 알고리즘 개발자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박사 후 2, 3년 차에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며 “우리나라는 박사후연구원을 ‘임시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지원이 부족했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전임교원보다 1.4배 많은 박사후연구원이 채용돼 최첨단 연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과기원에 채용된 박사후연구원은 전임교원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4대 과기원 박사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MIT의 41% 수준에 그치며 국내 박사학위자가 미국 포닥으로 취업하는 등 인재의 해외 유출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4대 과기원은 18일(현지 시간) 하버드대와 MIT가 있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20일 뉴욕, 23일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박사후연구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같은 내용을 네이처, 사이언스 등 글로벌 학술지와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에 홍보하고, 해외 참여 협력 기관과 한인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 한인학생회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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