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핵무기 비축량 늘리는 中…2030년이면 美·러 맞먹어

8 hours ago 1

입력2025.06.16 12:00 수정2025.06.16 12:00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중국의 핵무기 비축량이 급증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2030년이면 미국·러시아에 맞먹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감을 분석해 중국이 최소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3년 이후 핵탄두 보유량을 매년 100개씩 추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는 게 SIPRI의 설명이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중 132개는 발사대에 실전 배치돼 있으며, 나머지는 보관 중이다.

SIPRI는 중국의 급속한 핵탄두 증강의 배경으로 세계적인 군사 강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꼽았다. 점점 강해지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중국의 보복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SIPRI는 “중국이 군사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10년 안에 러시아나 미국과 맞먹는 수의 ICBM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핵탄두 보유량은 여전히 두 나라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ICBM을 추가로 탑재하고 무장시키면 중국이 미국에 가할 수 있는 상당한 추가 파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1월 기준 전 세계 핵무기 재고량은 약 1만2241개로 추정됐다. 이 중 퇴역한 무기 등을 제외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총 9614개다. 미사일이나 폭격기 등에 실린 채 실전 배치된 핵탄두가 3912개, 보관고에 저장된 핵탄두가 5702개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 수가 각각 5177개, 5459개로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600개), 프랑스(290개), 영국(225개), 인도(180개), 파키스탄(170개), 이스라엘(90개) 등 순서로 보유 분량이 많았다. SIPRI는 북한도 50개의 핵탄두를 지닌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은 최대 40개를 더 생산할 정도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SIPRI는 “9개 핵무장국 거의 모두가 올해도 기존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버전을 추가하는 등 집중적으로 핵현대화 프로그램을 이어갔다”며 “이처럼 감축 속도가 느려지고 새 핵무기 배치가 가속하면서 냉전 종식후 이어져 온 세계 핵탄두수 감소세가 향후 몇 년 안에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