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이 새 시즌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황희찬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구단은 최근 스페인 유망주 페르 로페스를 영입해 공격진 재편을 예고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희찬(29·울버햄턴)의 험난한 새 시즌이 예고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새 시즌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그는 중앙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장점을 갖췄지만, 울버햄턴(잉글랜드)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3백 전술 하에서는 공격적인 장점이 제한된다. 수비 가담과 전술 유연성이 강조되는 시스템에서 황희찬의 전방 위협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황희찬은 2022년 라이프치히(오스트리아)에서 울버햄턴으로 이적했다. 2023~2024시즌에는 게리 오닐 감독 아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감독 교체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페레이라 감독은 마테우스 쿠냐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공격진 중심에 두었고, 황희찬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 특히 라르센은 지난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확고한 주전 자리를 굳혔다.
울버햄턴은 이번 여름 황희찬을 포함해 부바카르 트라오레, 토미 도일, 샘 존스턴, 크레이그 도슨 등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동시에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2004년생 공격수 페르 로페스를 영입하며 세대 교체에 시동을 걸었고, 하비 엘리엇 영입을 두고 브라이턴과 경쟁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황희찬이 페레이라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소속으로 119경기에 나서 24골·8도움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그는 팀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근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지난 시즌 리그 21경기 2골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에 따라 팀은 이적 제안을 기다리며 선수단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로페스의 등장은 황희찬의 입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셀타 비고 유소년팀 출신인 로페스는 2023년 10월 국왕컵을 통해 1군에 데뷔한 뒤 라리가에서도 17경기 2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쿠냐와 라얀 아이트누리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빅클럽으로 이적한 가운데, 울버햄턴은 젊고 유망한 자원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하고 있으며, 황희찬 역시 이런 변화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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