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를 제외한 선수들의 기량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9승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탓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줄곧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34)의 건재에도 불구하고 그를 뒷받침할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고민스럽다. 평균 21.69점을 올리고 있는 김단비를 제외하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팀 내 득점 2위는 이명관(28)으로 평균 8.46점에 그치고 있다.
11일 부천 하나은행과 홈경기에서도 우리은행의 공격 흐름은 원활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수비가 만만치 않기도 했지만, 팀 득점이 고작 48점에 불과했다. 김단비가 14점(18리바운드)을 뽑고, 이명관이 11점을 넣는 등 이들 2명이 팀 득점의 50% 이상을 책임졌다. 이날 우리은행의 야투 성공률은 3점슛 18.75%, 2점슛 37.50%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48-41로 이겼지만,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박혜진(부산 BNK 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 퀸즈) 등이 이적 또는 해외 진출로 팀을 떠난 뒤 영입한 선수 대부분이 전 소속팀에서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하는 등 출전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았다. 비시즌 훈련의 대부분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투자한 이유다. 시즌 개막 이후 이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날도 있지만, 정반대인 날도 적지 않다. 아직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팀의 경기력은 들쑥날쑥하다.
과거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위 감독은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팀의 전통적 색깔인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매 경기 승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 공격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으로선 심성영(32), 한엄지(26), 김예진(27) 등의 공격력이 더 살아나야 한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실전을 거듭하면서 껍데기를 깨고 나오길 기다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