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 영업에 점포 감축 제약
CIR 악화 속 예금도 인뱅에 밀려
효율성 악화에 수익성 방어 비상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지방은행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확산에 맞춰 점포를 빠르게 줄이며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지역 밀착 영업 구조 탓에 점포 감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핵심 저원가성 예금까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은행의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점포 수는 2020년 말 3139개에서 2025년 말 2404개로 23.4%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 점포 수는 같은 기간 711개에서 593개로 16.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점포를 줄이고는 있지만, 시중은행보다 감축 속도가 느린 셈이다.
지방은행이 점포를 공격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것은 사업 모델의 차이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모바일뱅킹과 전국 단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대체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다. 기업금융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현장 방문, 담보 확인, 대면 상담 수요가 많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특성도 점포 감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지원과 금융 접근성 유지라는 역할을 함께 맡고 있어 수익성만을 이유로 영업망을 빠르게 축소하기 쉽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줄여야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고령층 고객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처럼 빠르게 영업망을 축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점포 감축 속도가 더디다 보니 비용 효율성도 시중은행보다 악화되는 흐름이다. 은행의 이익경비율(CIR)은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을 뜻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관리가 잘 이뤄졌다는 의미다.
최근 1년간 시중은행은 CIR 감소가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은 47.9%에서 39.7%로 낮아졌고, 하나은행은 42.0%에서 38.9%로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45.1%에서 43.2%로 개선됐다.
반면 지방은행은 대체로 상승했다. 부산은행은 45.8%에서 48.7%로, 경남은행은 46.9%에서 49.8%로 높아졌다. 광주은행은 39.6%에서 43.8%, 전북은행은 41.5%에서 46.0%로 각각 악화됐다. 제주은행은 67.2%에서 62.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방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2020년 말 13조원에서 2025년 말 54조원으로 315.5%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26조4000억원에서 24조5000억원으로 7.1% 감소했다.
2020년만 해도 인터넷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방은행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2025년 말에는 지방은행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급여이체와 생활금융, 간편결제 등 일상 금융이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젊은 고객층의 자금이 인터넷은행으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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