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리핀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올해 연준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에너지 가격 쇼크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어 "8~10주 전에 제기됐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이젠 낡은 버전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6년째 길고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전쟁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일종의 트리거로 미국도 고통의 일부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6년간 달러의 구매력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그가 제안한 것은 규제 완화와 생산성 개선이다. 그는 "AI로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미국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궁극적으로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높은 생산성은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며 "규제 완화, 연구개발 투자, 공학 교육 등으로 향후 몇 년간 미국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그리핀 CEO는 자칭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격한 충돌을 벌인 바 있다. 가뜩이나 부유세 추진 등으로 월가와 갈등을 빚어온 맘다니 시장이 고가의 세컨드하우스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그리핀 CEO를 콕 집어 비난했기 때문이다. 시타델은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리핀 CEO는 "뉴욕시장이 나에게, 또 뉴욕에 하고 있는 일을 볼 때마다 시카고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며 "시카고는 르네상스를 겪었지만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시장 등의 리더십 아래 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급증한 강력범죄를 대표적 폐해로 들며 "이것이 진보좌파의 실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리핀 CEO는 "캘리포니아에서 부유세 법안이 발의되면서 많은 비즈니스 리더가 텍사스와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대탈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핀 CEO도 사실상 '피난'에 나섰다. 그는 "시카고에서 옮길 때 뉴욕과 마이애미를 두고 고민했는데 마이애미로 옮긴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LA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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