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에도 원화값 하락
한 달 넘게 1500원 웃돌아
글로벌 강달러에 약세 흐름
달러당 원화값이 1530원대를 웃돌며 고환율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 실수요 확대가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19일 원화값은 1537.4원으로 개장해 152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4일(1491원) 이후 한 달 넘게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가 반영되며 지난 15일 1511원대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원화 약세 흐름이 재개됐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사실상 종전 국면에 접어들며 위험회피 심리는 다소 완화됐지만, 구조적인 달러 강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탱하고 있다”며 “글로벌 긴축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경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재가속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에 불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맞물리고 있다”며 “달러 매수 포지션 확대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국 주식 투자 확대에 따라 달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원화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전날 한국은행 역시 ‘BOK 이슈노트: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해외 투자 확대와 현지 재투자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도표의 중요도를 낮추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현 시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거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기존 인하 편향에서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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