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지수 2.5% 올라
작년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
증시 위탁매매수수료 119% 급등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위탁 매맴 수수료 급등까지 겹치며 물가 전반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2020년=100)으로 전월(125.35)보다 2.5%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석유류 가격 급등이었다. 공산품 가운데 석유·석탄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31.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3.9%로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솔벤트 가격이 한 달 새 94.8% 급등했고 경유도 20.7%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휘발유·경유·등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제트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0%)과 수산물(-3.2%)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0.3%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금융·보험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6.2% 올라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 급증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가 1년 전보다 119.0% 급등한 영향이 컸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은 28.5% 급등하며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간재와 최종재 역시 각각 4.3%, 0.5% 상승했다.
국내 출하분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3.9%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수요와 정부 정책, 기업 경영 여건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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