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을 만드는 사람들]편집은 '균형'이다

3 weeks ago 14
한주성 차장한주성 차장

전자신문과 독자와 '첫 만남'은 그의 손에서 탄생한다. 바로 전자신문 1면 편집자인 한주성 차장이다.

1면 편집은 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전달하는 과정이다. 제목(헤드라인)을 만들 때도 단어 하나, 조사 하나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신문의 얼굴이자 독자와의 첫 접점인 만큼 무게감이 남다르다.

한 차장은 전자신문 최장수 1면 편집자다. 햇수로 4년째 전자신문 얼굴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신문의 얼굴에는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표현과 사실에 근거한 명확한 표현 사이의 균형이다. 양립이 어려워 보이는 그 경계가 한 차장의 전장이다.

그는 출근길에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그날의 시사 이슈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를 비교하며 균형 감각을 키우고 있다. 전자신문 1면을 편집하기 위한 그 나름의 임전태세다.

편집기자에게 지면 마감은 일상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초(秒) 치기' 기사는 매번 낯설고 어렵다고 한 차장은 토로했다. 공들여 제작한 지면 구성을 한번에 뒤바꿀때마다 진땀이 난다. 신문을 인쇄하는 강판 시간이 다가올수록 시곗바늘 소리는 더욱 커져 귀를 때린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한 차장이 편집한 전자신문 지면을 유심히 읽는다. 그 모습을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한 차장은 “내가 편집기자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균형은 지면 위에서만 요구되는 건 아니다. 취재·편집·디자인 등 업무 간 균형도 필수다. 균형이 잘 맞아 떨어지면 이는 '협력'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전자신문이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호외로 깜짝 발행했을 때가 그랬다.

한 차장은 “당시 편집부는 기획·디자인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평화의 순간을 지면에 담았다”며 “전자신문도 전자·ICT 영역을 넘어 언론으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같은 경험을 지속 축적하고 성장해 '편집 장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남겼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