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에 게재된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등 총 83명의 유전자 활동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RNA 시퀀싱 기법으로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전자담배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3124개 유전자에서 발현 변화가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 변화란 특정 유전자가 평소와 다르게 활성화되거나 억제되는 현상을 말한다.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서 변화가 확인된 유전자 가운데 상당수는 암, 심장 질환, 폐 질환 등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 과일향·혼합향서 유전자 변화 두드러져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전자담배 사용 빈도뿐 아니라 어떤 향과 기기 유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 향료와 기기 특성이 유전자 활동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서던캘리포니아대 아흐마드 베사라티니아 교수는“전자담배 사용 자체가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아니면 사용자가 선택한 향료나 기기 등 제품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료와 기기 특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전자담배 액상 속 어떤 화학물질이 이러한 유전자 변화를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사라티니아 교수는 “문제가 되는 화합물을 특정할 수 있다면 규제 당국이 제조업체에 해당 성분을 줄이거나 제거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덜 해로워도 무해하진 않아”…장기 영향은 불확실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타르나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수는 있지만, 결코 무해한 제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전자담배 액상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생성될 수 있고, 이러한 물질이 염증 반응이나 세포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만으로 전자담배가 암이나 만성질환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 규모가 크지 않고 장기간 추적 연구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제품인 만큼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잠재적 위해를 보여주는 초기 생물학적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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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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