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2~3개월 완치?”… 과장 광고가 흔드는 진료실의 신뢰[기고/윤철용]

1 day ago 2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

이번 여름 들어 전립선 건강식품을 둘러싼 과장 광고가 온라인과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비뇨의학과 진료와 전문의약품을 불신하게 만들고, 확인되지 않은 치료 효과를 사실처럼 전달하는 사례까지 나타난다.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실제로 혼란을 겪는 모습을 접하다 보니, 더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오랫동안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받아 온 한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그동안 선생님을 믿고 몇 년간 약을 복용했는데, 유튜브에서는 비뇨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약이 모두 일시적인 가짜 치료라고 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본 영상에서는 특정 원료나 건강기능식품이 전립선 염증을 없애고, 전립선 주변 혈관을 활성화해 성기능까지 개선하며, 2~3개월이면 전립선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영상은 전립선비대증 자체를 부정하거나 남성 배뇨장애의 원인을 단순한 방광염으로 설명하면서, 비뇨의학과 치료는 증상만 일시적으로 가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특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설명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전립선 조직이 서서히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그 결과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빈뇨·야간뇨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방광 기능, 소변 배출 정도,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모든 환자를 하나의 원인과 하나의 제품으로 설명할 수 없다.

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환자 상태에 맞는 전문의약품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약물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장기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립선의 구조와 폐색 정도를 평가한 뒤 최소 침습 시술이나 수술을 검토한다. 중요한 것은 약과 시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춰 가장 적절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반복되는 배뇨장애를 모두 방광염이나 전립선 염증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성 방광염은 여성보다 흔하지 않으며, 실제 감염 여부는 소변검사와 배양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이차적으로 감염이 생길 수는 있지만, 방광염이 모든 전립선 증상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더 우려되는 점은 광고 방식이다. 일부 영상은 가상의 전문가나 의사처럼 보이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전립선 분쇄’, ‘세계 특허 원료’, ‘완치’, ‘성기능 회복’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반복한다. 영상에 ‘광고’나 ‘스폰서’ 표시가 있더라도 일반 소비자가 이를 객관적인 의학 정보와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유지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전문의약품과는 분명히 다르다. 복용 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해서 전립선의 폐색이나 방광 기능이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기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요폐, 방광 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을 뒤늦게 발견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의사의 역할은 특정 약이나 시술을 권하는 데 있지 않다.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환자 역시 온라인 광고의 강한 표현보다 치료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이 있는지, 건강기능식품인지 의약품인지, 실제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설명하는 내용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 질환은 한두 달 만에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간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존 치료를 중단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복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광고가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 전립선 건강에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완치’ 약속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치료 계획이다.

윤철용 칸비뇨의학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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