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 흘려 짠맛 강하게…저염식 돕는 '전자스푼'

1 day ago 5

‘평균 연령 120세 시대’로 가는 첫걸음은 좋은 치료가 아니라 건강 관리다. 올해 CES에선 인공지능(AI)으로 식습관과 영양 상태, 운동 습관 등을 관리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쏟아진다. 여성의 폐경 증상을 밀착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사진 한 장으로 음식물 칼로리와 혈당 상승 수치를 알려주는 AI 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아이덴티파이허는 갱년기 여성의 건강 관리를 돕는 솔루션 ‘페리’를 선보인다. 손가락 두 개 크기인 이 제품을 가슴 밑 갈비뼈 부분에 부착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증상인 홍조와 야간 발한, 호르몬 변화 등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재뉴어리AI는 주사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AI 솔루션을 공개한다. 사용자가 매일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사용자의 신체적 고유 특징과 조합해 예상 혈당을 알려준다. 3200만 개 종류의 음식과 사용자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실제 측정한 혈당과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구현했다.

사진을 앱에 올리면 음식별 칼로리도 표시된다. 예컨대 과일 샐러드를 촬영하면 바나나, 사과, 상추 등 종류별 칼로리가 화면에 나온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 종류별로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낮음’ ‘보통’ ‘높음’ 3단계로 알려준다.

일본 식품업체 기린은 짠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저염식을 할 수 있는 ‘전자스푼’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리는 식으로 짠맛의 근원이 되는 나트륨 이온을 강화한다. 이 숟가락으로 먹으면 섭취한 소금보다 짠맛을 느끼게 된다.

짠맛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린은 일본인의 소금 섭취량(10g)이 권장량(5g)보다 많은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인체엔 무해하다. 전자스푼은 CES 디지털헬스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