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특화단지 이달 발표
LG이노텍 1000억 투자협약
지역 제조업 중 車 비중 48%
자율주행 실증차 200대 운행
메모리·AI 모빌리티 연계
호남권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 유치와 함께 광주의 기존 자동차 산업,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스트럭처를 결합해 '생산과 응용'을 모두 갖춘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지난 8일 첫 공개 간부회의에서 차량용 반도체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정부가 자율주행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대해 광주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추진 현황과 자율주행 실증사업 연계 방안도 함께 보고됐다.
광주가 추진하는 차량용 반도체 전략의 핵심은 산업통상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다.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연구개발(R&D)과 시험·평가 기반 구축 등에 약 70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이에 더해 기업 지원과 장비 구축, R&D 등을 포함한 총 2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단순한 예산 지원 사업이 아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계기로 공급망 국산화를 위해 도입된 사업으로,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실제로 구매할 '앵커기업'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광주는 올해 초 LG이노텍과 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해 앵커기업을 확보한 상태다. 개발된 기술을 LG이노텍이 활용하고, 이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집적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가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탄탄한 자동차 산업 기반이 있다. 광주에는 KIA 오토랜드 광주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완성차 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은 지역 제조업 매출의 47.67%(21조8655억원), 부가가치의 45.7%, 수출의 45.6%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완성차와 부품기업이 집적된 산업 기반 위에 반도체를 접목하면 지역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율주행 실증 도시는 광주만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1월 광주를 전국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 도시로 선정했으며 현대자동차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 3개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실증 차량 200대를 광주 도심 전역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무인 자율주행차 안전 운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기존 유인 실증을 넘어 운전석이 없는 레벨4 자율주행까지 단계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소부장 특화단지는 개발된 기술을 실제 기업이 구매하고 산업으로 연결하는 공급망 구축 사업"이라며 "광주는 자동차 산업과 전국 최초 자율주행 실증 도시라는 강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함께 성장하면 지역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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