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이어지면 전공의, 의대생 안 돌아가…내년 파국”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여야의정 협의체가 사태 해결에 소용이 없어 보인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지금이라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단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3월에 (기존 정원보다) 1000명만 늘어나도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모집 정지가 그나마 가장 최선의 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전공의들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점점 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태를 풀어내려면 1~2년이 아니라 진짜 한 10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고 했다.
입시가 진행 중인 데 대해 박 위원장은 “99% 이상 그 친구들(내년 신입생)도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2~4학년 선배들이 다 수업을 안 듣고 있는데 1학년 신입생이 ‘윤석열 정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수업을 듣겠다’ 이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내년이 되면 정말 다 망하는 게 아닐까. 진짜 파국이다.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수험생 합격 발표하면 끝났다고 판단할 게 아니라 정부가 전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결국은 ‘결자해지’”라고 강조했다.
모집 정지 외에 ‘정부의 사과, 책임자 문책만이라도 해결되면 여지가 열린다고 봐도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조건을 걸고 행동하는 데 대해 언급한 바는 없다. 요구는 그대로 변함이 없는 상태라고 이해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야당과 전공의 단체가 빠진 채 이뤄지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두고 “개인적으로는 되게 무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누가 추진하느냐에 따라 협의체 방향은 꽤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한동훈 대표는 의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한동훈 대표와 비공개로 만났을 때 한 대표가 ‘의료계는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어’라는 표현을 한 적 있다며 “당시에도 꽤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그는 “결국 상관없고 관심 없다는 의미인데, 본인의 문제와 책임이 아니라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에도 본인이 직접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지의 문제일 것 같은데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 추천해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