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적수가 없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6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여성 3쿠션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당구여제’ 김가영이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
‘당구여제’ 김가영이 프로당구 LPBA 6연속 우승을 이룬 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우승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
김가영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6-11 11-9 11-8 8-11 11-7 11-7)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해 8월 열린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6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남녀 통틀어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본인이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남녀 통합 최다 우승 기록도 13회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 불과 52일(1개월 21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또 하나 추가했다.
아울러 김가영은 또 이번 우승으로 LPBA 3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역시 남녀 최다 연승 기록이다. 우승상금 4000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은 5억8180만원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이 1억원으로 훨씬 높은 남자부 PBA까지 합쳐도 랭킹 5위안에 드는 금액이다.
반면 올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 첫 결승전에 오른 김민아는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윤영미를 상대로 애버리지 2.083을 기록한 이우경에게 돌아갔다.
경기는 4세트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첫 세트를 먼저 가져간 쪽은 김민아였다. 김민아는 7-6으로 앞선 4이닝 2점을 뽑아 달아난 뒤 5이닝 1점을 추가해 10-6으로 달아났다. 결국 세트포인트에서 7이닝에 까다로운 대회전 득점을 성공시켜 11-6(7이닝)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곧바로 김가영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2세트서 6-5로 앞선 8이닝부터 네 이닝 동안 1-2-1-1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아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11이닝 만에 11-9로 2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승리로 감을 찾은 김가영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3세트를 다시 따냈다. 김민아는 첫 이닝서 하이런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김민아가 주춤한 사이 김가영은 단 4이닝만에 1-1-5-4 연속 득점으로 11점을 채워 11-8(4이닝)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김민아도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3이닝에서 하이런 6점을 뽑은데 힘입어 11-8(9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가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반 5, 6세트를 잇따라 따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가영은 5세트 4이닝과 5이닝에 각각 4득점과 5득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0이닝만에 11-7로 세트를 마무리하고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어 김가영은 6세트도 3이닝까지 6-7로 뒤졌지만 이후 김민아의 실수를 틈타 2-1-2득점을 차례로 올려 11-7(6이닝)로 결승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은 할수록 부담의 무게도 늘어나고 있다”며 “트로피에 짓눌리는 기분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에 깔려 포기하지 않고, 허우적대지 않는 것이 앞으로 내 숙제다”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월드챔피언십(왕중왕전)을 준비하는 게 내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는 남자부 PBA 4강 및 결승전으로 대회 막을 내린다. 오전 11시30분 강동궁과 조건휘(이상 SK렌터카)의 4강 제 1경기에 이어 오후 2시30분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의 제 2경기가 이어진다. 4강전 승자는 오후 9시 우승상금 1억원을 두고 7전4선승제 결승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