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KBL MVP’ 디드릭 로슨에게 제대로 당했다.
일본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8강 결정전에서 73-97로 패배, 탈락했다.
일본은 B조에서 이란에 패배, 2위로 8강 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전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레바논을 상대로 실책 파티, 자멸하고 말았다.
요시이 히로타카(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조시 호킨슨(15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 제이콥스 아키라(10점 2리바운드) 외 큰 도움이 된 선수가 없었던 일본이다. 결국 2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레바논은 로슨(2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중심으로 세르지오 엘 다르위시(12점 3리바운드 5스틸 1블록슛), 카림 제이눈(19점 3리바운드 1스틸), 아미르 사우드(12점 4어시스트 2스틸), 유세프 카얏(1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 알리 만수르(5점 6리바운드 15어시스트 4스틸) 등 핵심 전력이 모두 활약, 8강에 진출했다. 그들의 상대는 D조 1위 뉴질랜드다.
일본은 1쿼터 요시이와 바바의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테우스와 요시이의 3점포까지 이어지며 레바논과의 정면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엘 다르위시 제어에 실패했다는 것. 이후 로슨과 카얏, 사우드에게 연달아 실점, 1쿼터를 19-23으로 밀렸다.
2쿼터부터 점수차가 벌어졌다. 일본은 요시이의 득점으로 간신히 추격했으나 기요찬과 사우드, 제이눈을 앞세운 레바논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일본의 계속된 실책은 자멸로 이어졌다. 레바논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요시이와 니시다의 3점슛으로 다시 추격 의지를 보인 일본, 호킨슨의 점퍼까지 더하며 41-44, 3점차로 추격했다. 이때 제이눈과 로슨에게 연달아 8점을 내주며 41-53, 전반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전반에만 실책으로 18점을 허용했다. 속공으로 16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3쿼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로슨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만수르에게 허용한 3점슛은 치명타. 카얏에게 골밑이 뚫리면서 44-67,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호킨슨의 골밑 득점과 토가시의 3점슛도 큰 영향은 없었다.
추격의 시작을 알린 건 아키라였다. 3점슛 이후 골밑 득점과 앤드원 플레이를 더하며 8점을 집중했다. 토미나가의 자유투까지 더한 일본은 3쿼터를 64-81로 끝냈다.
일본은 3쿼터 마지막 분위기를 4쿼터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카얏과 사우드, 로슨에게 연달아 실점했고 공격 기회를 대부분 놓치고 말았다. 결국 67-87, 다시 20점차를 허용했다. 이후 바바의 속공, 그리고 사우드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4점을 추가, 71-87로 쫓았으나 제이눈에게 곧바로 실점,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미나가의 속공 찬스마저 로슨의 블록슛에 막힌 일본. 호킨슨의 득점에도 오히려 실점이 많아지며 패색이 짙었다. 결국 일본은 큰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레바논에 패배하고 말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