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성 A씨는 최근 배우자와의 이혼으로 재산분할금 및 위자료를 수령하며 자산 구조가 급격히 바뀌었다. 매달 약 2000만원의 임대소득이 발생하는 부동산과 5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원금을 지키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해야 했고, 동시에 세금 부담까지 관리해야 했다.
◇연금보험·국채 등에 투자
자산 운용의 방향은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변동성은 낮추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금융자산 50억원 가운데 70%는 안전자산에, 30%는 성장자산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우선 전체 자산의 20%인 10억원은 확정금리형 연금보험에 배분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5년 확정이율을 활용하면서 인출 시기를 늦춰 과세 부담을 줄이고, 향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다른 축은 미국 중장기 국채다. 전체의 20%인 10억원을 배정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지만, 이런 기대가 이미 국채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금리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고,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흔들릴 경우 국채는 방어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
금에는 전체 자산의 10%인 5억원을 담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은 각국의 통화 확대 정책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경우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는 대표적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나머지 20%인 10억원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었다. 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으면서도 언제든 투자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대기 자금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AI 인프라 ETF도
위험자산에는 전체의 30%를 배분했다. 나스닥100과 코스피200에 10%씩 투자해 글로벌 기술주와 국내 대표 지수의 성장 흐름에 참여하도록 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10% 편입했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전력 설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했다. 전력기기 관련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분할 매수 전략을 적용했다.
이 같은 자산 재배치 이후 포트폴리오는 구조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동시에 주식과 테마 자산을 통해 성장 기회도 일정 부분 유지했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자 MMF 자금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소폭 늘리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춘 미세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단기 상승 시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김소영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골드PB팀장은 “자산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경우일수록 수익률을 좇기보다 자산 구조를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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