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중간 수사결과 발표
“범죄분석보고서에서 ‘성적 목적’ 삭제
차량 뒷문 열려 있었다는 보고도 수정”

경찰청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15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박 경감은 “성인용 인형, 케이블 타이 등 증거가 살인의 주요 증거는 아니라고 판단해 누락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윗선에서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특별수사단은 박 경감이 장윤기를 강간 등 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으로 송치한 배경에 부당한 지시나 외부의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박 경감은 팀원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조사 범위를 직접 제한했고, 범죄분석보고서를 첨부하면서도 그 안의 ‘성적 목적’ 부분은 빼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단은 이런 행위 때문에 장윤기에게 강간 등 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고, 박 경감에게 증거은닉·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 경감 등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인 장모 경감(56)과 12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장 경감은 수사팀으로부터 장윤기 차량 열쇠까지 넘겨받아 증거를 없앤 인물이다. 특별수사단은 이 통화에서 장 경감이 법 적용을 부탁했는지, 돈이 오갔는지는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에 관여한 팀원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별도 입건됐다.
오동욱 경찰청 특별수사단장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수사 담당자가 오히려 범행 증거물을 숨겨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드렸다”며 “수사 과정의 부당한 지시 등 여러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지검은 15일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광주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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