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제공된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충주시와 대회 관계자들이 뒤늦게 사과했다.
논란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충주맨(김선태)'에게까지 번지며 온라인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충주시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도민체전 개막식에는 도내 11개 시·군 선수단과 관계자 140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는 이들에게 제공된 점심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에는 조미김 몇 장, 풋고추, 김치, 깻잎절임이 전부였고, 구성에 비해 가격은 1인당 1만2000원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도시락을 납품한 충주 소재 A 업체는 "납품량이 몰려 준비가 미흡했다"고 해명하며 도시락 대금을 재료비 수준인 절반만 받겠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군 체육회는 현장에서 음료와 간식 등을 추가 제공하며 수습에 나섰고,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개최지로서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남은 대회 기간 모든 참가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상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충주시 장애인 체육대회 도시락 조사 좀 해주세요", "이럴 때가 아니다, 도시락 콘텐츠 만들어 달라", "장애인 도시락 사건 어떻게 된 거냐" 등 댓글을 남기며 '충주맨'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