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장동혁 의원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위험물을 뒤에 싣고 중앙선을 넘어서 시속 200km로 달려오고 있는 8톤 트럭과 같다”며 “대한민국에 곧 닥쳐올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내란 종식’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모든 것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연결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란으로, 전직 대통령과 연결하려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번 대선판을 과거로 회귀시켜 대한민국의 전진을 막으려 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교통사고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속·난폭운전을 할 때 그것을 신고했으면 될 것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 계엄을 했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며 “많은 분들이 그로 인해 놀랐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분은 없었고 경찰이 와서 사고를 수습하고 마무리한 뒤 보고서까지 작성했다”고 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추진과 정부 예산 삭감 등을 주도한 민주당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민주당은 여전히 사고 장소에 남아 빵빵거리고 사고가 났다고 외치면서 ‘이제 그만 조용히 하라’는 사람을 향해 ‘당신도 공범’이라고 외치면서 이번 대선을 끌어가려 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민주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거로의 퇴행이자 역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 사태에 사과한다는 당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장 의원은 “당은 어제 당헌·당규를 개정했고 앞서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서도 명확히 잘못됐다고 밝히고, 탄핵에 대해서도 사과했다”며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에 ‘당·대통령 분리’ ‘계파불용’ 등 원칙을 명시한 상태다.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하는 광화문 집회에 김 후보 지지 호소문을 보낸 데 대해선 “이미 탈당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 또한 입장을 밝힌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