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3 대선’]
서울-경기 돌며 ‘내란 종식’ 호소 피날레
“세 표가 나라 구해, 지인에 투표 권유를”
정치적 고향 성남선 “대한민국 바꿀 것”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여러분 ‘세나구’라는 말을 들어봤나.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는 뜻”이라며 “‘우리 부부 둘만 하면 되지’ 하면 안 되고 옆집 사람, 사이 나빠진 친구까지 다 전화해서 나라 망하는 것 막자고 전화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강북구는 20대 대선 때 이 후보가 52.32%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초심’을 부각했다. 그는 “제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성남 주민교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선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에 이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여기에서 이번 선거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집권 초기 구상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집권 초기 인사와 관련해선 “전후 처리는 전쟁이 끝난 다음에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가 운명을 걸고 대회전을 벌이고 있다.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 소통 방안에 대해선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 국민들이 직접 보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좋다”면서도 “다만 5200만 명의 국정이 달린 것이기 때문에 자료 준비도 하고 주제도 정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정부 재정과 증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경기 광명 유세에서 “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며 세금, 빚 안 늘리고 아껴서 살림 잘하니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정치 공직자가 살림 잘해서 효용을 느끼게 하면 다들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피날레 유세’ 장소는 서울 여의도공원이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내일은 빛의 혁명의 완수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반드시 내란 책임자를 다 찾아내고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 주요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된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내란 심판론’에 방점을 찍은 것.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12일 선거운동 출정식은 서울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비상계엄 반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친 광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내란 종식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성남·광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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