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이 갑상샘암 수술을 앞두고 있음을 깜짝 공개했다.
진태현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4월 아내와 건강검진을 받았고,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받았다"면서 "초기 발견으로 크기는 작지만 전이되기 전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말 못할 여러 개인적 일들과 스트레스로 제 마음이 무리했나 보다"라며 "마라톤과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몸이 버텨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진태현은 "사람들이 착한 암 느린 암이라고 하지만 암은 암이라 놀랐다"면서 "수술 전까지 촬영 스케줄과 해외 일정들도 함께하면서 쉴 때 잘 쉬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잘 이겨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올해만 해도 연예계서 갑상선암 투병 관련 소식을 전한 연예인이 다수다.
배우 오윤아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2010년 갑상선암 수술했는데 최근 15년 만에 약용량을 올렸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전했다.
오윤아는 "아들의 (발달 장애 판정으로) 케어가 힘들고 남편과 관계도 안 좋아졌다. 그러면서 가정이 깨질까 봐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이면서 밖에서는 웃으며 촬영했다. 의사가 '암 걸릴 체질이 아닌데 왜 암에 걸리지? 스트레스가 진짜 심했나 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장근석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뒤 너무 억울해서 세상을 원망했다"면서 "지금은 수술받고 완치한 상태지만 '나를 더 소중하게 대해야겠다'고 느껴 몸에 안 좋은 것은 멀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진단받은 갑상선암은 말 그대로 갑상선에 생기는 암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의 튀어나온 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신체 기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유지한다. 갑상선암은 95%가 증상이 없다. 하지만 갑상선암이 목소리 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가 바뀌고, 기도에 침범하면 기침이 나오고 피가 나는 증상도 있다. 암이 식도를 침범하면 음식을 삼키는 데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갑상선암 환자 30만3006명 중 여성이 25만2489명으로 80% 이상을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남성 갑상선암 환자는 2010년 20만8000여명에서 2014년 약 50만 명으로 크게 늘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과 달리 45세 전후로 나누어 병기가 판정되기에 △45세 이상 △암의 크기가 4cm 이상 △다른 부위로 전이 시 고위험군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남성 갑상선암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만약 암의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성별과 무관하나 그 이상이라면 같은 상태여도 남성 환자가 여성 갑상선암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전이 및 재발 위험이 크다.
갑상선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방사선에 피폭이 되면 갑상선 세포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요오드를 너무 많이 먹는 것도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오드를 섭취하면 갑상선으로 요오드가 모이게 되는데, 너무 많으면 갑상선염이 생긴다. 갑상선염은 갑상선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 호르몬 때문에 갑상선 세포가 자극받아서 갑상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 흡연 습관 또한 갑상선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갑상선암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초음파상에서 암이 의심되면 목에 침을 꽂아 세포를 떼어 내는 세침 검사를 한다. 55세 이후에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55세 이상이라면 갑상선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수술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더라도 진단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갑상선암 중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 예후가 나쁜 종류의 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주로 수술로 치료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갑상선 내 여러 군데에서 발생해 전체를 들어낼 때가 많다. 갑상선을 제거한 만큼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