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업비 2조원대 규모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까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최초 계획과 달리 ‘돔 경기장’을 만드는 안이 포함돼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올해 기재부 협의·실시협약 체결 ‘목표’
29일 서울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업비 2조원대 규모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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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조감도 (자료=서울시) |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수상면적 포함)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1672억원(전액 민자, 지난 2016년 1월 불변가격 기준) 규모다.
전용면적 약 11만㎡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석 이상의 야구장, 1만1000석 안팎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을 짓는 게 목적이다. 부속시설로 900실 안팎 호텔(5성급 300실, 4성급 600실)과 연면적 12만㎡ 문화·상업시설, 연면적 18만㎡ 업무시설도 들어선다.
사업 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Transfer)하고 40년간 시설을 직접 운영(Operate)해서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이 사업을 진행할 우선협상대상자는 가칭이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다. 한화가 주간사를 맡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 한화그룹, HDC그룹 등으로 이뤄져있다.
작년 7월에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결정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MICE·문화·수변공간이 연계된 미래형 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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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66만㎡ 부지에 글로벌 마이스 복합시설, 도심형 스포츠 콤플렉스, 생태·여가공간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코엑스 확장의 4단계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전시·컨벤션 시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상업·숙박시설 도입이 필요한 지역의 용도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한다.
또한 돔형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과 전시장, 컨벤션센터 및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의 배치를 세부개발계획으로 결정했다.
야구장 ‘개방형→돔 경기장’ 변동…사업비 증가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최초 계획과 달리 돔 구장을 만드는 안이 포함돼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 최초 제안한 안에서는 야구장이 지붕 없는 ‘개방형’이었다. 그런데 협상 진행과정에서 ‘돔 야구장’을 만드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돔 경기장은 돔 형태로 지어진 지붕이 있는 대형 실내 경기장을 말한다. 실내 체육관도 지붕은 있지만, 돔 구장이 규모가 훨씬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마나 추위 등 기상 변화가 많고, 그에 따른 경기 취소가 잦아서 돔 경기장이 생기면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실외 경기장보다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기존 야외 구장과 달리, 환기 시설과 공기정화 시설을 갖춘 돔 경기장이 생기면 관중들도 쾌적한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다.
국내에 최초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야구계에서 “국내에 제대로 된 돔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다만 돔 경기장의 단점은 건설비와 유지비가 비싸다는 점이다. 돔 경기장 1개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일반 구장 2~3개를 짓는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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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마이스 복합개발 용도지역 및 건축 계획(왼쪽) 및 세부개발계획(오른쪽) (자료=서울시) |
또한 돔 경기장은 자체적으로 구장 내부 기온 조절·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하고, 조명도 일반 구장보다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건설비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야구장이 개방형에서 돔 구장으로 바뀌면 사업비 증가로 부담이 높아지는 것. 다만 서울시는 돔 구장 건설로 민간사업자의 시설운영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돔 구장을 만들면 눈, 비 등 악천후가 발생해도 야구 경기나 공연을 할 수 있어서 효용성이 높아진다”며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은 작년 지구단위계획과 세부개발계획까지 수립돼 큰 줄기는 다 마무리됐다”며 “향후 일정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