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장관 엄정대응 밝혀
"타인 권리 훼손 용납못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에 의한 사적 점거로 인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사무실 진입이 재차 무산되자 정부는 시위대의 사적 검문과 시설점거 등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16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잠실 시위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일부 시위대에 의한 △사적 검문 △시설 점거 △업무 방해 △경찰관 모욕 등 행위를 지목하며 "참정권 침해를 빌미로 타인의 권리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담화문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경찰과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협회 관계자가 들어가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 출입구를 지키던 시위대의 반발로 인해 경찰 인력 대부분은 낮 12시께 철수했다.
긴 대치 끝에 시위대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개표소 내부 진입에 합의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체육단체별 인원 2명과 언론사 카메라 2대, 국민의힘 의원 등이 대동해서 내부 사무 장비를 반출하도록 중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3시께 시위 참가자 여성 한 명이 중재안을 거부하며 개표소 내부 진입은 끝내 무산됐다. 해당 여성은 1시간가량 경기장 출입문을 가로막고 버텼다. 이에 장 대표는 "한 명이라도 막으면 강제로 진행할 의사가 없다"며 "진입할 상황이 아니어서 체육회 관계자들을 철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업무 마비가 장기화되자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찰 협조로 직원들이 사무실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인원을 막아주길 바랐다"며 "진입이 불발되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와 대한체육회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양측 합의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추후 진입도 잘 진행되리라 생각 중"이라며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는 존중하지만 개별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병연 기자 /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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