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아래풍당당, 올해는 위풍당당’ 전북이 달라졌어요!…“과거 모습을 ‘잠깐’ 찾았을 뿐” [김영훈의 슈퍼스타K]

4 hours ago 1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현대다. 올해는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K리그1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계속되는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정규 리그 10위, 구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 굴욕을 맛봤다. 힘겹게 1부 리그에 잔류한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구단의 중장기적인 계획,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지도자 선임에 나섰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포옛 감독과 손을 잡았다.

당시 전북은 “팀의 어려운 상황을 타파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구단과 감독은 가치관, 축구에 대한 접근 방식, 태도, 소통 등이 서로 끌림이 강했다. 팀이 처한 상황과 문제점을 정확히 짚으면서, 방향성을 제시했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은 전북의 부임 후 전북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동계 훈련부터 강도 높은 훈련과 식단을 통해 선수단 몸 관리에 신경 썼다. 시즌 개막 후에는 합숙 폐지와 자율 출퇴근제로 자율성을 부여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치열한 모습을 요구하면서도, 밖에서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포옛호 전북은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하며 과도기를 겪기도 했지만, 내부 문화와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3월부터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다. 21일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까지 12승 6무 2패(승점 42)로 선두에 올라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4)과 8점 차다. 벌써 지난 시즌 승점에 도달했다. 포옛 감독은 서울전 후 이를 언급하며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세가 좋다”라고 흡족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은 16경기(11승 5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코리아컵 일정까지 포함하면 18경기(13승 5무)다. 마지막 패배는 3월 9일 강원FC전이다. 포옛 감독의 선수단 운영 능력이 빛났다. 고정된 선발진에 대한 외부의 우려는 내부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연스레 선수단 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포옛 감독 또한 “지금 우리 후보 명단에는 네다섯 명 정도 주전으로 뛰어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잠재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전진우다. 포옛 감독 체제 전북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수원삼성 시절부터 꾸준히 기대주로 평가받던 전진우는 포옛 감독을 만나 만개하고 있다. 전진우는 12골 2도움으로 리그 득점 선두, 공격포인트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월 A매치에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팀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는 전북,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꾸준히 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이다”라며 “감독으로 선수단에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부수적인 부분이 따라와야 할 때도 있지만, 지금의 전북은 기본을 쌓아가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도현 단장 또한 포옛 감독의 말에 동조했다. 이도현 단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포옛 감독, 선수단이 팀의 큰 축이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여기에 작은 부분이 1%씩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합적인 요소가 많다. 팀 성적을 비롯해 우리가 지향하는 철학과 방향성, 원활한 소통, 환경적인 요소, 구성원들의 세세한 역할 분담 등을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신뢰가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팀에 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의 행운도 더 따라와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도현 단장은 과거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통역사를 시작해 홈보팀장, 사무국장, 대한양궁협회 기획실장, 사무처장,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프로스포츠 환경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다. 수많은 우승 경험 또한 갖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도현 단장은 과거 경험을 비추어 전북의 현재를 바라봤다. 그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철학을 세우고, 첫 발을 내민 상태다. 성적을 떠나 지속적으로 ‘우리 팀만의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부분이다. 이를 목표로 노력해야 하는 단계다. 팀 내 문화가 건강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세운 중장기적인 목표와 현재의 성과가 함께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좋아 보일 수 있다”라며 “전북이 과거 명성을 ‘잠깐’ 되찾았다고 해서 완전히 돌아왔다고 말할 수 없다. 그때와 다른 환경과 구조다. 또 다른 이야기를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