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6만전자'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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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8일 0.49% 하락한 6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6만240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분기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방한 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조치 덕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6만전자' 방어

삼성전자 공시를 보면 이 회사는 보통주 5688만8092주(약 3조5100억원어치)와 우선주 783만4553주(약 4019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총 3조9119억원어치로 매입 기간은 9일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다. 작년 11월 내놓은 10조원 규모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 중 마지막 단계다.

새로 매수하는 자사주 중 약 70%인 2조8119억원어치는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2월까지 매입분을 합산하면 전체 소각 규모는 5조8119억원어치다. 소각하지 않고 남은 자사주 1조1000억원어치는 성과 인센티브 등 임직원 상여에 활용하기로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는 주주환원 및 투자 효율화의 개선 신호”라며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변화 속에서 이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주가와 증시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실적 쇼크를 일부 상쇄하는 심리적 방어선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건 결국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더 많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가 바닥일 것”이라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AMD 등에 공급하며 HBM 비중을 높이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는 신규 거래처 추가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HBM 관련 충당금을 일부 털어낸 만큼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하방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반도체 부문 일회성 비용을 충분히 인식했다”며 “주가를 보면 2분기가 확실한 저점”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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