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개월 후 운행 중 갑자기 적색 전기 시스템 오작동 경고등이 점등, 차량이 완전히 멈춰 자력으로는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결국 차량은 견인돼 재차 서비스센터에 들어갔다. 진단 결과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절연 오류 코드가 확인됐다. 동일 하자가 발생해 전 후방 컨트롤 유니트 탈거 후 확인하니 부품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문제는 해당 부품이 국내에는 없어 독일에서 공급되려면 40여 일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는 컨트롤 유닛이 탈거된 상태에서 마냥 부품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리스로 구입한 차량의 한 달 리스료만 지불하게 되는 이중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리 지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수입 차량을 지난 2024년 9월에 등록한 소비자는 인도 직후부터 방지턱을 넘을때 마다 하체 소음이 발생해 수리를 받았으나 하자가 개선되지 않았다. 소음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본사 기술진까지 투입돼 점검한 바 하체 프레임을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해당 부품의 공급까지 약 70일이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부품이 도착해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판매 딜러는 대차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소비자가 소유하고 있던 차량과 동급이 아닌 하위 등급의 차량을 제공해 차량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최근 국내 자동차의 경우 부품 공급업체에서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납품을 중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입해야 하는 필수 부품을 국내 부품업체에 단가 문제로 공급을 하지 않아 입고된 차량은 수리가 중단된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 정확하게 물동량을 파악하여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리미리 부품을 철저히 준비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돼서는 안된다.
특히 수입 자동차의 경우 딜러 서비스센터 수리를 받으려면 3차 진료 기관인 대학병원 진료받기가 어렵듯이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만 수리 받을 수 있다. 이는 판매는 많이 됐지만 이에 따른 서비스센터는 증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수입 자동차를 찾아보기 쉽지는 않다. 해결 방법으로 수입차 직영 서비스센터 설치도 해결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부품 공급 지연 문제는 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없는 현실이다. 수입차의 경우 수많은 차종 유입과 최근에는 이웃 전기자동차의 국내 유입으로 부품 수급에는 차질이 있기 마련이다.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부품인 경우 대부분 국내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죄 없는 소비자만 골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부품 공급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항공 운송이 필요하겠지만 운송료가 비싸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서비스센터 부족, 부품 수급 지연으로 소비자만 일방적으로 이중 피해를 보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사진·전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1국장)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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