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결제 시스템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에 참여하는 은행이 최근 3년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의 글로벌 금융시장 내 존재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CIPS에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약 166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3년 전인 2022년 5월(1307개)보다 27.5% 증가한 수치다. CIPS는 중국이 2015년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출범시킨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결제 시스템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대체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양국 정상 간 협의에서도 CIPS 참여 확대와 위안화 결제 활성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중국의 금융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역시 사용 가능 국가가 최근 40개국을 넘어섰다. 다만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로서 본격적인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 SWIFT에 따르면 위안화의 글로벌 무역 결제 비중은 약 7%에 불과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