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개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중동 전쟁에 본격 개입하면 관세 폭탄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관세 폭탄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잘 관리되고 있다. 수입 업체들이 관세 폭탄 전에 수입을 대거 늘려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월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3각 파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폭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이다.
중동 분쟁에 잘못 개입하면 미국이 중동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7월 9일까지 최소 15개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트럼프는 현재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일부를 타결했어야 했지만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격화하자 트럼프는 지난 16일 미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이에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9포인트(-0.7%) 내린 42,21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0.39포인트(-0.84%) 하락한 5982.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0.12포인트(-0.91%) 떨어진 19,521.09에 각각 마감했다.
중동 긴장 고조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6.54달러로 전장보다 3.22달러(4.4%)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84달러로 전장 대비 3.07달러(4.28%)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