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거리에서 철창 안에 앉아 있는 어린이들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들이 한 가족의 구성원이며, 부모와 아이 모두 지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전날 하이커우 시내에서 나체 상태의 어린이들이 가족들이 이끄는 삼륜차에서 갇힌 채 발견됐다. 아이들은 개조된 철창 안에 있었고, 그 모습이 촬영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여러 명의 시민이 해당 차량을 둘러싸고 있고, 제복을 입은 관계자들도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국 조사 결과 아이들에 대한 불법 행위나 아동 학대 정황은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가족은 총 8명이었으며 이들 중 여성 가장과 자녀 2명이 선천적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주민등록등본과 혼인증명서 등 신분 관련 서류를 지참하고 있어 당국이 신원조사를 빠르게 마쳤다.
문제가 된 철창은 원래 차량 옆에 설치해 쓰려고 도로변에서 주운 구조물이었다. 가족은 ‘아이들이 놀다가 스스로 철창 안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졌고, 일부에서는 아동 방임 및 보호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민정 부서 및 하이커우시 장애인연합회는 이미 해당 가족에게 긴급 지원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사건을 후속 처리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직접 사무소에 방문해 문의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