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시장에서 관심을 크게 받았다면 올해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시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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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삼성자산운용) |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삼성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AI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이어 AI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AI 시장을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및 장비,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에 이어 최근에는 ‘KODEX 미국 AI소프트웨어TOP10’,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등을 선보였다.
‘KODEX 미국 AI소프트웨어TOP10’ ETF는 AI 소프트웨어 밸류체인 상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서비스나우 등에 투자한다. ‘KODEX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ETF는 물리적 환경에서 작용하는 AI 시스템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구현하는 기업인 테슬라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임 본부장은 최근 AI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20년 메타버스 열풍 당시 시장이 체감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임 본부장은 “AI는 이미 인간의 삶에 깊이 파고들었다”며 “오픈AI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Chat)GPT 이용자가 많아진 데다, 테슬라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모멘텀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AI 산업의 발전 양상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에 이어 AI 소프트웨어 및 휴머노이드 로봇 ETF 상품에 관심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
임 본부장은 “고점에 도달한 건 아니지만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ETF는 이미 한번 크게 성장한 반면, AI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초기 시장이어서 투자 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선보인 저비용 AI 모델이 챗GPT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보이며 미국의 AI 패권 상실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 AI 기업들의 성장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본부장은 “미국 주도의 AI 패권은 한순간에 깨지기 어렵다”며 “딥시크 쇼크 이후에도 미국 AI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무너지지 않았으며,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국이 선도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AI 상품 라인업이 갈수록 세분화하는 만큼 지수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점차 관심 있는 AI 테마 ETF를 선택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표 지수나 시장 지수 위주의 투자를 하다가 자신 있는 부분이 있으면 AI 테마나 섹터 ETF 투자로, 한 번 더 나아가 개별 종목 투자로 비중을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ETF의 경우 분산 투자를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보다 투자 리스크가 덜하다는 점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