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전 계열사의 평직원을 한자리에 소집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들어 지속되는 ‘금융사고 제로(0)’ 기록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4일 지주사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14개 계열사의 내부통제 담당 평직원을 불러 모아 호프타임을 보냈다. 임 회장이 평직원과 호프타임을 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업금융이나 해외 사업 같은 영업조직이 아니라 감사, 준법감시 등 내부통제 직원과 첫 호프타임을 한 것은 그만큼 임 회장이 금융사고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직원들에게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0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윤리 문화 조성을 통해 기록을 이어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회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빈틈없는 내부통제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 계열사로 새로 합류한 이후 서로 다른 기업 문화와 내부통제 절차 때문에 금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호프타임 중간엔 ‘밸런스 게임’도 진행됐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게임이다. 밸런스 게임에서 ‘내부통제와 M&A 중 무엇을 더 잘하고 싶은가’라고 묻는 한 직원의 질문에 임 회장은 “내부통제 없이는 M&A도 불가능하다”며 주저 없이 내부통제를 선택했다.
정의진 기자 yskim055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