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1700만원 찾아준 경찰…탐문으로 무사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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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앓고 있던 70대 분실자…외화 1만620유로 분실
경찰, 정신질환 인지 후 “동생 분과 같이 오세요”…무사 전달

서울 강북경찰서. 뉴스1

서울 강북경찰서. 뉴스1
지난달 17일 오후 12시쯤 서울 강북구 시립 강북청소년센터 1층 화장실에서 고액의 현금이 발견됐단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발견된 돈은 외화 1만620유로, 한화로는 1678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지역 경찰관으로부터 습득물을 인수받은 강북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 경찰들은 소지품으로 분실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이 찾은 분실자는 서울 강북구에 사는 76세 이 모 씨였다.

강북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 경찰관들은 이 씨와 관련해 과거 정신질환 의심 신고가 처리됐다는 점을 인지, 이 씨의 집을 직접 찾기로 했다. 연락을 취해도 분실자가 경찰서를 찾지 않을 가능성이 있단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경찰이 지난달 20일 이 씨의 집을 찾았을 땐, 이 씨가 남편과 외출하려 나서던 참이었다. 경찰이 이 씨와 만났을 땐 1700여만 원에 해당하는 돈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경찰은 독일 국적의 이 씨 남편 A 씨에게 번역 앱을 통해 돈의 분실 사실과 반환 절차를 설명했다. 단순히 분실된 현금을 전달만 하면 재차 분실될 가능성이 있어 곧바로 돈을 돌려주진 않았다. 경찰은 이 씨의 친동생이 이 씨의 생활을 조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친동생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결국 이 씨는 남편 A 씨, 친동생 B 씨의 동행 속에 지난달 27일 오후 1시 20분쯤 강북경찰서를 방문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이 씨에게 분실했던 1700여 만원을 반환했다.

현금을 돌려 준 강북서 범죄예방질서계장 이태호 경감은 “현장에서 돈을 다시 돌려드리면 이 씨가 다시 분실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선 돈을 보관하고 나중에 절차를 통해 돌려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주민센터를 통해서 이 씨의 돌봄을 친동생이 책임지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동생 분께 이 씨와 이 씨 남편과 세 분이서 같이 오시라고 했다”고 말했다.이 경감은 “지난달 27일 분실자와 외국인 남편, 동생 분까지 다 같이 오시게끔 해서 강북서 민원인 휴게실에서 돈을 돌려드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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