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앓고 있던 70대 분실자…외화 1만620유로 분실
경찰, 정신질환 인지 후 “동생 분과 같이 오세요”…무사 전달
지역 경찰관으로부터 습득물을 인수받은 강북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 경찰들은 소지품으로 분실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이 찾은 분실자는 서울 강북구에 사는 76세 이 모 씨였다.
강북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 경찰관들은 이 씨와 관련해 과거 정신질환 의심 신고가 처리됐다는 점을 인지, 이 씨의 집을 직접 찾기로 했다. 연락을 취해도 분실자가 경찰서를 찾지 않을 가능성이 있단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경찰이 지난달 20일 이 씨의 집을 찾았을 땐, 이 씨가 남편과 외출하려 나서던 참이었다. 경찰이 이 씨와 만났을 땐 1700여만 원에 해당하는 돈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였다.경찰은 독일 국적의 이 씨 남편 A 씨에게 번역 앱을 통해 돈의 분실 사실과 반환 절차를 설명했다. 단순히 분실된 현금을 전달만 하면 재차 분실될 가능성이 있어 곧바로 돈을 돌려주진 않았다. 경찰은 이 씨의 친동생이 이 씨의 생활을 조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친동생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결국 이 씨는 남편 A 씨, 친동생 B 씨의 동행 속에 지난달 27일 오후 1시 20분쯤 강북경찰서를 방문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이 씨에게 분실했던 1700여 만원을 반환했다.
현금을 돌려 준 강북서 범죄예방질서계장 이태호 경감은 “현장에서 돈을 다시 돌려드리면 이 씨가 다시 분실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선 돈을 보관하고 나중에 절차를 통해 돌려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주민센터를 통해서 이 씨의 돌봄을 친동생이 책임지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동생 분께 이 씨와 이 씨 남편과 세 분이서 같이 오시라고 했다”고 말했다.이 경감은 “지난달 27일 분실자와 외국인 남편, 동생 분까지 다 같이 오시게끔 해서 강북서 민원인 휴게실에서 돈을 돌려드렸다”고 덧붙였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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