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갈때도 입어요"…'고프코어' 인기에 다이소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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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2 07:55 수정2025.05.12 07:55

/사진=이랜드 스파오

/사진=이랜드 스파오

바람막이 등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에서 입는 '고프코어' 패션이 인기를 끌지만, 고가의 고스펙 제품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제조·유통 일원화(SPA·스파) 브랜드들이 인기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스파오의 바람막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스파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올해 여성용 바람막이 신상품 판매율도 작년과 비교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고프코어룩의 인기에 힘입어 스파 브랜드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해 더욱 적극적으로 신제품 출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스파오가 출시한 '3-레이어 테크니컬 윈드브레이커'는 삼중구조 원단으로 제작됐다.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는 UV 차단 기능을 갖췄다.

에잇세컨즈의 여성용 제품은 짧은 기장에 절개선과 셔링 디테일을 적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용 바람막이로는 포멀한 연출이 가능한 칼라(collar·옷깃)형 디자인을 선보여 일상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를 기반으로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지그재그에서도 아웃도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에이블리에서는 지난달 '고프코어' 키워드를 포함한 상품의 거래액이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프코어' 검색량은 46배 급증했다.

지난달 '등산복' 키워드 검색량은 50% 증가했고 대표 아이템인 '바람막이'와 '등산화' 검색량은 각각 98%, 87% 증가했다.

지그재그에서도 지난달 '등산화' 거래액이 작년 동기보다 362% 늘었고, '아웃도어' 검색량은 133%, '바람막이' 검색량은 35% 증가했다.

여기에 다이소까지 냉감의류 전쟁에 참전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반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그동안 10만원대 상품으로 판매했던 냉감의류는 피부에 닿자마자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풍속, 흡습속건 등의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티셔츠, 바지 등으로 제작됐다. 다이소는 3000원에서 5000원대로 지난해 여름 선보인 이지쿨(EASY COOL)의 냉감 및 메시 의류와 함께 올해는 초냉감 의류를 추가하며 총 30여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3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26.2% 감소했고, 네파는 지난해 매출이 2973억원으로 5.2% 감소하면서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BY블랙야크 역시 지난해 매출은 3015억원으로 10.1% 줄었고,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신소재와 신기술, 기능성 디자인 등이 녹아져 있는 만큼 "겨냥하는 소비층 자체가 다르다"는 평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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