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위원 과반, 기준금리 인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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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정책위원 과반, 기준금리 인상 지지”

일본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책위원 중 과반이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중 과반이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이후 시장 반응 등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7월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6개월 만이며,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부터 세 번째다. 기준금리를 연 0.5%로 올리는 것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연 0.5%가 2008년 10월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17년 만에 같은 수준이 된다.

일본은행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 히미노 료조 부총재 외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결정은 다수결로 이뤄지며, 5명 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부 정책위원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15일과 16일 잇따라 “(다음 주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인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히미노 부총재도 14일 같은 발언을 했다. 총재, 부총재의 거듭된 발언에 시장에선 금리 인상 관측이 강해졌다. 도단리서치 등에 따르면 1월 금리 인상 확률은 17일 현재 80%를 웃돌고 있다. 14일에는 60%대였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판단 때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중시해 왔다. 9일 지점장 회의에서는 지방 중견·중소기업에도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계 노사협상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지만,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일본은행 내부 관측이다.

최종 초점은 미국 동향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행 내부에서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둔화 우려가 해소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발언과 그에 따른 주식·외환시장 급등락 등 리스크는 남아 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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