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35% 관세 부과" 트럼프 위협에…日·韓 증시 동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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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쌀시장 개방 이어 3일 연속 일본 압박전술
"미타결시 닛케이 38,000 으로 하락,GDP 1.2% 감소"전망
전문가들 "일본이 좀 더 양보하고 합의할 것"관측

트럼프,"일본에 35% 관세 부과" 위협에 日·韓증시 동시 하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무역 합의가 안될 경우 4월에 발표한 국가 상호관세율 24%보다 높은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일본과 한국 등 무역 합의 압박을 받는 국가들의 주식 시장은 이 날 하락으로 돌아섰다.

닛케이 225 지수는 이 날 0.56% 하락한 39,762로 마감했고, 엔화는 달러 대비 143.88로 약 0.3% 하락했다. 트럼프의 일본에 대한 관세 35% 발언 여파로 자동차 관세 및 철강 관세 등 유사한 부담을 안은 한국의 코스피도 0.47%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일본은 "30%, 35%, 또는 우리가 정하는 금액만큼 관세를 내야 한다"며, 7월 9일로 예정된 24% 관세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과 합의가 성사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일본이 매우 강경하며 버릇이 없다(spoiled)”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자동차 시장,그리고 쌀 시장 개방에 대해 연속으로 비난한데 이어 35%의 관세율 협박으로 3일 연속 일본을 공격했다.

시장 참여자들과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며 결국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또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정부가 현재 양측을 벼랑 끝 전술로 이끌고 있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직 미국 아시아 고위 외교관이자 현재 아시아 그룹 매니징 파트너인 커트 통은 "미국이 발끈하면 더 강력한 징벌 조치를 취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본은 자체적인 대응책으로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합의가 안되는 노딜 시나리오의 경우 일부 분석가들은 닛케이225가 현재 수준에서 4% 이상 하락한 38,0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의될 경우에는 40,000위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업종별 관세의 철폐와 함께 상호관세 전반의 철폐를 주장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자동차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10%에 해당하는 산업 기여도를 보이고 전체 노동력의 약 8%를 고용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일본은 자동차 관세 철폐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윈-윈’협상 전략으로 모든 관세를 한꺼번에 포괄하겠다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7월 20일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성과가 없는 협상보다는 아예 합의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날도 "일본은 미국에 대한 최대 규모의 글로벌 투자국이자 미국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국가로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재 일본 대사인 이치로 후지사키는 "먼저 7월 9일부터 부과될 관세를 피하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며 도쿄가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을 만큼 충분한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희토류 같은 것은 없어도 미국 역시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재료의 약 절반이 일본 산업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잠재적인 피해 규모를 평가했다.

UBP 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주하이르 칸은 “시장의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더 크다”며 어느 쪽이든 정책적 실수를 저지를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상호 관세가 발표된 날 닛케이 지수가 3만 2천이었다면서 "노딜 가능성이 25%라면 닛케이 지수는 3만 8천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제학자 타로 키무라는 "일본이 결국 '해방의 날’에 발표된 24%보다 더 높은 관세를 낸다면 거시경제적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무역 모델을 통해 추산한 결과, 일본의 중기 GDP는 약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관세를 전제로 했을 때 예상되는 GDP 감소치 0.6%의 약 두 배이다.

레일런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 관리책임자 필립 울은 “협상에서 마감일은 영향력 행사를 위한 것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일이 다가오면서 높은 관세를 언급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무역에 대한 수사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정치적 연극적 요소가 있어 실제보다 강하게 과장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은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협상이 이루어져야 협상이 진정한 성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울은 트럼프의 발언 하나하나에 너무 비관적이거나 즉흥적 반응을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한다면, 울은 이를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엔화에 대한 전략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BI 리퀴더티 마켓의 마리토 우에다는 “위험 회피 심리가 엔화 강세를 촉발하여 엔화가 달러 대비 138엔대로 상승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약세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도 했다.

아오조라 은행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모로가 아키라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교착 상태가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 사이 최대 3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엔화가 145달러 선 이후 움직임이 둔화되고 147달러 선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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