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병원 밖 임종' 증가세…자택·요양시설 사망 28%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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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고령화에 맞춰 도시 풍경도 바뀐 지 오래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주요 상업
지역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도로 턱이 사라졌고, 주요 공공기관 안내판과 상점 간판 글자 크기도 커졌다. /사진=도쿄 스가모지역 거리. 김동욱  특파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고령화에 맞춰 도시 풍경도 바뀐 지 오래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주요 상업 지역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도로 턱이 사라졌고, 주요 공공기관 안내판과 상점 간판 글자 크기도 커졌다. /사진=도쿄 스가모지역 거리. 김동욱 특파원

일본에서 병원이 아닌 자택이나 노인요양기관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내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특별한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고령자가 적극적인 연명 치료 대신 친숙한 일상 공간에서 임종을 맞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연간 사망자는 160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자택에서 임종을 맞은 비율은 16%로 집계됐다.

이는 자택 사망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05년(12%) 대비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980년대 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노인요양기관에서 숨진 비율은 2%에서 12%로 대폭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자택과 요양기관 임종 비율을 합산하면 전체의 28%에 달한다.

반면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은 과거 최고치였던 80%에서 2024년 64%로 16%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고령화에 따른 사망 원인의 변화와 국민 의식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특정 질환이 아닌 '노쇠(老衰)'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며 주요 사인 상위권에 올랐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지 않는 사망자가 늘어난 셈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2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으로 1년 이내 사망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응답자의 52.6%가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실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노인요양기관 '가모이의 집' 관계자는 닛케이에 "병원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나 연명 조치는 할 수 없다는 점을 사전에 알리고 동의를 얻는다"며 "자택은 아니지만 일상과 가까운 생활 속에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어 지금까지 30명가량이 시설에서 임종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재택 임종 수요에 맞춰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환자 상태가 급변할 때 24시간 왕진 대응이 가능한 '재택요양지원 진료소'는 현재 일본 전국에 약 1만5000곳, 병원급은 약 2000곳이 운영 중이다.

특히 재택사 지원 병원 수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다만 지역별 인프라 편차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닛케이는 주민의 재택사 비율이 가장 높은 가나가와현(26.8%)과 가장 낮은 고치현(4.9%)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지역 간 온도 차가 큰 점을 향후 숙제로 꼽았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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