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서울-부산-경기 이어 전국 4위
인천모금회, ‘최우수 지회’ 선정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날’을 5년 만에 개최했다.이날 행사에서는 박무수 ㈜한국교량 대표이사(59)와 이상목 유니스트코리아 프로(30), 소환순 장형그룹 회장(60), 이황일 인천시새마을회장(69) 등 4명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해 인천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모두 183명으로 늘어났다. 회원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인천에서 나눔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회원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인천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최근 180명을 넘었다. 인천은 서울(432명) 부산(368) 경기(345명)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국 회원은 3505명이다.
인천의 첫 회원은 2008년 9월 가입한 정석태 목사(68)다. 이듬해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70) 등 3명이 동참했지만 2010년에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조건호 전 옹진군수(89)가 2011년 인천모금회장에 취임하면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취임 첫해 인천 경제계 인사 3명을 가입시킨 데 이어 이듬해 9명으로 늘렸다. 2013∼2015년에는 매년 18명이 가입했다. 2015년에는 조 전 군수의 동생인 조상범 현 인천모금회장(77)이 57번째 회원이 되기도 했다. 2021년 5월 취임한 조 회장은 최근까지 회원 30명을 가입시키는 데 앞장서며 인천모금회를 안정시켰다. 그 결과 인천모금회는 2021년 전국 최우수지회, 2022년 전국 최우수 아너소사이어티지회에 각각 선정되는 등 실적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현재 전체 회원 가운데 남성은 165명, 여성은 18명이다. 중장년층인 50∼70대가 152명(84%)으로 가장 많다. 아버지나 남편, 형의 기부가 다른 가족에게도 퍼져 가족회원이 30명이넘는다. 2014년 인천의 첫 부자 회원이 된 김용일 채움파트너스 회장(58)과 작고한 부친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인천의 41번째 회원으로 가입한 이규원 치과원장(62)의 딸 근아 씨(33)는 2018년, 아들 승표 씨(30)는 올 6월 각각 회원으로 가입했다.
스포츠 스타들도 회원이 됐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가 7일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는 2021년 10억 원 이상 기부하는 ‘아너소사이어티(161호) 오플러스’ 회원으로 가입했다. 한화 이글스 이재원(36)도 SSG 랜더스에서 활동할 때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원 가운데 기업인이 가장 많지만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겪은 뒤 자수성가한 회원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음식점이나 학원 등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도 많다. 미추홀구에서 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정진아 씨(55·여)는 2016년 회원이 된 뒤 꾸준하게 기부하고 있다.
조상범 회장은 “그동안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인천모금회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기 위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연말연시 모금 캠페인에도 회원들이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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